2012-11-02

Sarah's Key (2010) 리뷰




Sarah's Key (2010)
What a brilliant movie it is!
미국과 유럽영화에서 아마 끊없이 재생산 되는 영화의 소재는 분명 세계대전 및 나치의 만행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 자명하다.
이 영화의 여운이 내 마음을 한번 휙 지나간다. 그리고 다른 두 영화가 머릿속을 교차해 지나간다.

먼저영화는 The Boy in the Striped Pajamas (2008), 또 다른 영화는 The Reader (2008) 이다.
내가 언급한 위의 세 영화는 모두 세계 제2차대전 무렵의 상황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세 영화모두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Sarah's Key의 간단한 줄거리는  나치의 집단 대학살을 빠져나간 Sarah라는 프랑스계 유대인의 굴곡있는 삶을 Julia라는 프랑스 저널리스트가 파해쳐나가는 이야기이다. 실화는 아니지만 있음직한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이 위 세 영화의 특징이자, 실화같은 허구를 통해 독자와 관객의 몰입을 극대화 했다고 말하고 싶다. (위 세영화 모두 소설이 원작이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고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를 동분서주하는 영화의 시공간은 한 여자의 인생이 단순한 스스로의 것이 아닌 시공간을 초월한 많은 사람과 관련되어 있음을 일깨워준다. 이는 우리 모두의 삶에도 똑같이 적용될 것이리라.

유태인의 혈통이 가진 수많은 상징성은 한국인으로서 체감하기는 어렵다. 많은 만화에서 탐욕한 인종으로 풍자되고 전세계 경제를 휘어잡은 암흑의 지배자로 묘사되는 유태인들. 내가 미국생활에서 만난 몇몇 유태인들은 자신이 유태인인 것을 숨기지 않았다. (물론 영화쪽에서는 유태인 혈통이 큰 힘을 발휘해서일지도 모른다.) 최근 읽은 The Mind and The Market by Jerry Z. Muller<한국판 자본주의의 매혹-돈과 시장의 경제사상사>에선 유럽국가에서 유태인을 멸시한 이유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자본주의를 탐욕한 악으로 본 서양의 상류층에서는 금융업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몸소 뛰어들기를 마다하고 대신 유태인이 금융업에 종사하게끔 사회질서를 수립했다고 한다. 돈놀이는 부도덕하기 때문에 타민족인 유태인에게 맏기자. 유태인은 부도덕하고 탐욕스럽다. 이렇게 유태인에 대한 이미지는 다른 민족들에 의해 정의된셈이다.

 Sarah's Key에서도 유태인을 혐오스럽게 지켜보는 순수 프랑스 이웃들의 냉소적인 표정을 잡아준다. 아무것도 모르는 꼬마  Sarah는 모든 것이 혼란스럽다. 자신이 열쇠로 잠긴 옷장을 열어주길 빌었던 남동생을 지켜주지 못했고, 부모님의 사별하고, 자신의 혈통을 숨긴 채 살아가야했던 세상은 그녀를 자아없는 빈껍대기로 살아가게 했을 것이다. 그것이 그녀를 자살로 이끌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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