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27

Un Homme Et Une Femme (1966)

일단 이 영화에 흐르는 Theme song은 서경석/김효진이 등장했던 MBC 쇼를 떠올리게 했다. 그 둘이 이 노래에 맞춰 눈을 깜박이던 그 장면은 당시 선풍적인 인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컬러와 흑백이 교차한다.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이 영화의 감독인 Claude Lelouch가 제작비 문제로 인해 비용절감 차원에서 실내 신을 값이 싼 흑백필름으로 찍었다고 한다. 하지만 영화에서 몇몇 야외신 조차 흑백필름을 사용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러번 영화를 다시 본다면 아마 이 색깔의 구분됨이 단지 비용절감의 목적에 기인한 것은 아닌 것을 발견하지 않을까?

프로듀싱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작품적인 측면보다는 비용적인 측면을 먼저생각했다. 일단 이 영화에서 등장 배우들이 많지 않다. 남과 여, 그들의 아이들 그리고 그들의 죽은 배우자들이 주요인물들일 것이다. 
장소상으로도 학교 외부, 호텔, 병원, 레스토랑, 바닷가 등 단순한 장소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자동차 경주씬, 레이싱트랙 등 비용이 만만치 않았을 장소들이 있었다.  그렇더라도 소수의 배우들에 의해 이끌어 가는 스토리는 캐스팅 비용의 절감을 가져왔을 것이다. 헐리우드의 주류가 3D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에 메이저 스튜디오의 제작비용이 올라가고 있지만 아무튼 과거부터 최근까지도 제작비용의 대부분은 캐스팅비로 지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저예산 영화의 경우 캐스팅비용의 절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이 점에서 비용절약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추측을 해봤다. 

영화 스토리는 단순하다. 자식과 주말에 시간을 보내고 다시 기숙학교로 대려다 주는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새로운 러브스토리이다. 서로에게 호감을 가진 후 데이트를 시작한다. 하지만 직접적인 표현 보다는 간접적인 대화로 서로를 체크한다. 이들의 아이들은 하나의 도구로써 그들의 만남을 이어가게 해준다. 

인상깊었던 에디팅은 남자와 여자의 얼굴이 번갈아가며 크로스컷 되는 씬이였다. 점점 화면의 전환은 테마송의 리듬에 맞춰 빠르게 전환된다. 
시네마틱의 큰 요소가 에디팅이라고 선생님이 말했는데 맞다. 앞뒤 이야기를 다 자르고 단지 이 씬과 음악만으로도 관객들에게 이 영화를 각인시키는데에 부족함이 없었으리라. 

남녀 주연배우가 잘생기고 이뻤다는것, 남자주인공의 머스탱이 멋있었다는 것 빼고는 나에게는 굳이 남는 것이 없던 영화였다. 나는 이 영화에서 mid-point와 Act2,3을 감지 할 수 없었기 떄문에 이 스토리는 나에게 미완의 영화로 남았다. 어찌보면 평범하다고 말할 수 있는 이들의 이야기는 삶에 무료함을 느끼는 우리들의 현실이며, 감흥없는 현대인의 삶을 대변한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미완의 삶, 바로 이것. 

몇달 전에 보았던 For Lovers Only 라는 영화가 무료했던 이유도 똑같았으리라. 이 영화의 제작자였던 polish brothers의 인터뷰기사에서 이들은 이영화의 모티브를 UnHomme Et Une Femme에서 따왔다고 밝힌바가 있기 때문이다.  몇몇 쿨한 샷은 있었지만 정작 스토리면에서 밋밋한 면이 많았다고 기억된다. 


여튼, 대중의 반응은 나와는 달랐던 것 같다. 이 "남과 여"는 오스카 외국어부문에서 트로피를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개인적인 위안을 해본다. "오스카 심사위원이 모든 관객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나저나 섹스를 하면서 죽은 남편과의 아름다웠던 추억을 되새기는 여자의 심리는 뭐였을까? 이 여자는 더 이상의 관계를 원치 않고 떠났지만 열차안에서 후회를 하기 시작했으며 도착 역에서 이 남자를 다시 발견하고는 그 남자의 품으로 뛰어가는 모순적인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한편 그 남자의 경우, 이 여자와의 관계를 발전시키기를 원했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기질을 다분히 보여주고있다.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고는 한치의 망설임 없이 달려간다. 자신의 죽은 부인은 그의 과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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