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14

The Commitments (1991)

Rock and Roll의 넘실대는 파도를 정처없이 표류하는 아마추어 밴드의 여정을 그린 영화.
영국영화의 특징이 여실히 들어난다-억센 악센트, 우중충하고 촌스러운 사람 마을.

몇년 전에 개봉한 한국영화 "고고70"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고고70이 디스코 세대의 향수를 반영하고 그들의 상업적인 성공 속에 벌어지는 맴버들의 갈등과 개인의 갈등을 다뤘다면 "The Commitments"는 아마추어 밴드의 프로듀서 Jimmy와 맴버가 소도시의 소규모 공연장을 돌며 그들과 관객과의 소통을 다루고 있다. 이들은 공연 전/후 "쨍그랑" 내분을 자주 일으키지만 공연 그 순간만큼은 그들의 임무를 충실히 행하고 있다.

이들은 비틀즈나 엘비스 프리슬리의 부와 명성을 꿈꾸지 않는다. 이들은 단지 하루하루의 일상이 중요할 뿐이다.

이 영화에서 아쉬운 부분은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Jimmy의 비중이 적다는 것, 갈등의 최고점이 없다는 것( 영화 종료 10분 전 쯤 맴버들의 와해가 point인 것 같지만 너무 무게감이 없었다. 이는 act3의 허무함으로 연결된다. 너무 짧은 act3의 전개와 허무맹랑한 결말은 김빠진 맥주를 마신 찝찝함을 남겼다.

Jimmy는 영화 중간중간 혼잣말 식으로 누군가와 인터뷰를 한다. 영화의 종료도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을 향해 과거 밴드 맴버의 현재 소식을 전하는 것으로 끝나는데, 정작 자신은 무엇을하면서 지내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여러모로 엉성함이 많았던 영화. IMDB의 정보를 보니 $14M의 매출을 기록했음에 놀랐고 OSCAR 노미네이트 되었음에 더더욱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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