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0

알찬 하루

1. Uniqlo

2. 강남역 '나무와'는 절대 가지말아야할 레스토랑!

3. 강남 교보문고에서 위화의 '허삼관매혈기'와 마르케스의 '사랑과 다른 악마들'을 읽으면서 보람찬 하루. '사랑과 다른 악마들'은 페트릭 쥐스킨트의 '향수'를 읽을 때 처럼 한단어 한단어 확 빨려들었다. 찾아보니 영화로 제작되었던데...


20th Century Fox Mambo [with lyrics]

2014-04-16

393회 하우스콘서트 감상평

몇달동안 집에도 갈 수 없던 일때문에 들리지 못하고 그리워 하던 하우스 콘서트 였습니다.
비공개 공연은 처음이라 어떤 분의 연주가 내 앞에 기다리고 있을까? 클래식일까? 아니면 재즈? 아니면 제3세계 음악?
공연전 수시간전에 공연장 1층 카페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기다렸던 보람이 있었습니다.
외국인 노신사가 출입시간 전 계단을 내려가시는 것을 보고 "아직 시간이 안되었어요." 라고 말했는데, 그 분이 오늘의 주인공, 우리에게 삶의 아름다움을 전해줄 연주자였던 Edward Auer 교수님이였던 것입니다.
프로그램북의 연주목록에서 부터 저는 너무 설랬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Chopin의 곡과 함께 분명 들어보지 못했을  Debussy의 곡들. 그리고 Alberto Giacometti의 인간 조각상 처럼. 고독한 한 인간으로서 묵묵히 고독한 삶을 살았을 것 같은 Beethoven의 곡이라니.
최근 세상을 떠난 친구에 대한 조애를 표하면서 연주를 시작한 Auer교수님. 힘이 부치시지 않을까 하는 괜한 걱정은 썰물처럼 저 멀리 사라지고 이내 그의 손 터치 하나하나 패들링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Debussy의 곡들을 연주하기전 각 곡들의 프랑스제목을 영어로 설명을 해주셔서 머리속으로 그리면서 Debussy의 영혼과 하나가 되어 그 상황을 그려볼 수 있던 기회도 너무 좋았습니다.
General Lavine은 저에게 무도회장에서 허둥지둥 갈팡질팡 못하는 사교모임에 서툰 장군의 모습으로 다가왔고 계속 속으로 '푸훗'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백발의 노신사가 들려주는 연주에서 그의 인격과 그의 인생을 느끼고 싶었고 그에게 씌워진 작곡가의 영혼을 감지했다는 과장된 표현을 쓰고만 싶을 정도로 품격있던 연주를 듣게된 좋은 기회였습니다.
독일의 전래동화 '피리부는 사나이'처럼 저에게 다가와 감미로운 연주로 제 마음속의 걱정들을 싸그리 몰고 사라지게 해주었던 Edward Auer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


최근 모 종편의 드라마를 보면서 주인공들의 위험한 줄타기와 더불어 사용되는 클래식 음악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진 요즘이야 말로 하우스 콘서트를 더 알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저부터 '하콘 알리기'에 힘쓰자 하는 마음을 먹으며 이만 감상평을 접으려 합니다.